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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우정의 종' 보존위의 존재 이유

LA 남쪽 샌피드로 바다를 배경으로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우정의 종을 처음 본 이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한국의 에밀레종을 본 따 제작된 우정의 종, 그리고 종을 둘러싼 종각까지 지극히 한국적인 모습은 미국의 풍경과 만나 더욱 절경을 이룬다.     안타깝게도 명승에는 대가가 따랐다.     1976년 7월 4일 미국 독립 200주년을 맞아 한국이 미국에 선물한 우정의 종은 바닷바람을 맞는 탓에 유지가 쉽지 않았다. 바닷바람에 포함된 염분은 종과 종각을 빠르게 부식시켰다.     하지만 한국의 상징물이란 이유 하나로 한인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애지중지 보살폈다.     1981년에는 ‘우정의 종각 미화위원회’가 발족해 무려 25년 이상을 말없이 봉사했다. 이들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손수 청소하며 돌봤다.     그리고 2006년 여기저기 흩어져 종을 돌보고 있던 손길들을 모아 만들어진 것이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이하 보존위)’였다. 보존위는 LA시 공원국과 지역 사회 및 정치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우정의 종 활용과 관리를 위해 나섰다.     보존위는 규모는 작아도 우리의 것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연중 5번이나 되는 타종 행사를 진행해왔다.       순수한 마음 위에 세워진 단체인 만큼 이번 보존위의 분규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안타깝다.     내규를 개정하고 단체명까지 개칭하며 최근 보존위가 시도하고 있는 단체의 쇄신이 LA시 공원국과의 파트너십마저 끊게 하며 무엇을 위한 것인지 미지수다. 단지 이권을 차지하고 싶은 누군가의 욕심은 아닐까.     다른 한인들의 순수한 헌신과 수고위에 세워진 단체에서 마치 자기 것인 양 쥐고 흔드는 것은 파렴치한 것이다.     구태를 반복했던 여느 다른 한인 분규 단체들이 그랬듯 결국 잃어버리는 것은 창립 취지에 있었던 핵심 가치다. 보존위가 욕심으로 얼룩지는 동안 우정의 종 보수는 뒷전이 돼버렸다.     더구나 2013년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치고 10여년 만에 다시 재보수 시기가 돌아온 상황이다. 기금 모금부터 전문가 섭외, LA시 공원국의 협조, 자원봉사 모집까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이다.     과연 보존위는 이 시기에 앞세워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재고해봐야 한다. 단체명을 바꾸는 것인지 아니면 우정의 종을 위한 시의 협조인지 말이다.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우정의 종을 보존하고자 만들어진 단체다. 이름에 맞는 기대를 걸고 다른 한인 단체들은 행사 때마다 혹은 종 보수 과정에서 보존위에 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이권을 쫓다 우정의 종을 잃어버린다면 더이상 단체가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다.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 이름값도 못하는 단체가 되지 않길 바란다.     장수아 기자취재 수첩 보존위 우정 보존위원회 이름값 최근 보존위 이하 보존위

2024-07-11

보존위 내분에 ‘우정의 종’ 보수 뒷전

한미 우호의 상징인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의 낙후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관리하는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이하 보존위)’는 내홍을 겪고 있고 한국 정부도 추가 지원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우정의 종각이 자칫 방치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샌피드로 소재 우정의 종각에서는 타종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LA시 공원국 및 LA시 팀 맥오스커 15지구 시의원 사무실과 보존위가 배포한 자료에 행사 시간이 오전 11시와 10시로 각기 달라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공원국과 시의원 사무실이 배포한 순서지에는 예년과 달리 보존위의 발언 시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행사 관계자는 “보존위의 내부 문제로 인해 작년 10월 LA시 공원국이 보존위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했고 이번에 시의원 사무실과 단독으로 행사를 주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우정의 종 보존재단(회장 박상준·이사장 영 김·이하 재단)’이란 이름으로 작성된 보도자료에는 “4일 오전 10시에 (있을) 독립기념일 타종식을 준비 중”이라며 “4개 기관 실무자들이 모여 행사 순서와 준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당국과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보존위가 무리하게 공동주최처럼 보이려다 행사 시간 정보가 엇박자가 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보존위는 내부적으로  둘로 나뉘어 양측에서 각자 주도권을 주장하고 있다. 둘로 나뉜 보존위는 각각 공원국에 ‘보존위’란 이름으로 접촉하면서 혼선까지 빚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보존위에서 회장직을 맡아온 박상준 회장은 최근 보존위를 ‘우정의 종 보존재단’으로 칭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사장직으로는 영 김(윌리엄 김)씨가 재임하고 있다.     반면, 보존위 창립멤버이자 사무총장인 이가현씨는 보존위가 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박 회장이 강행했고, 보존위 현 멤버들과 합의된 바가 없다”며 “박 회장은 작년에는 내규에도 손을 대 이사장-회장 간 견제 기능을 없앴고 1년 봉사 경력 등 이사장 자격 등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간 보존위에서 대외업무를 전담해오면 LA시 공원국과 소통을 맡고 있었다.      이처럼 2006년에 설립된 보존위가 18년 만에 와해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우정의 종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정의 종은 바닷바람을 맞는 지리적 위치 특성과 세월의 흐름 앞에 빠르게 낙후되고 있다.  지난 2013년 한국 정부로부터 한화 3억원(약 27만5000달러)을 지원받아 전면 보수 공사에 나섰지만, 본지가 이날 행사에서 확인한 결과 한눈에 봐도 손상된 상태가 심각했다.   4일 행사에 참석했던 주민 김모씨는 “우정의 종각 기둥에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 구조물이 드러났고, 처마의 단청은 칠이 벗겨지고 종각의 밑바닥은 깨진 상태”라며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고 흉물스럽게 변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LA총영사관 한 관계자 역시 “확실히 보수가 필요한 상태고 관리도 잘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측은 이미 보수 공사 지원에 미온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본지 4월 19일 A-4면〉     관련기사 우정의 종각 재보수 필요…지원 절실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러한 보존위 상황은 향후 우정의 종 보수에 있어 실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한편, 박 회장은 행사 시간에 대해 “오전 11시가 맞다. 오전 10시는 그냥 잘못 표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재단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실제 회사명과 다르게 부르는 명칭 ‘DBA(Doing Business As)’일 뿐”이라며 “위원회라고 하면 너무 소규모로 보여 바꿔 부르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사들의 동의를 받아 이뤄진 것이다. 현재 내부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보존위원회 와해 현재 보존위 최근 보존위 이하 보존위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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